제3회 ‘이주노동자영화제’ 상영작 시리즈 방송 … ‘굿바이 테러리스트’ 등

 올해 ‘이주노동자영화제’ 상영작들이 이번 주부터 시민방송 RTV를 통해 방송된다.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부제로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열린 이번 영화제는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과 포천 스리랑카 친구들, 마석 이주노동자공동체, 부천 미얀마공동체, 안산 네팔공동체 등 다양한 이주민단체들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주에 소개될 작품은 ‘굿바이 테러리스트’와 ‘국가보호가 필요하다’ 등 두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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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바이 테러리스트’(Goodbye Terrorist, 2007)는 지난해 홍승현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테러리스트로 오해받아 결국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게 된 한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도에서 온 아씸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3년 동안 일해 온 농장에서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쫓겨나 서울로 상경한다. 아씸은 서울에 와 지내는 동안에도 못받은 돈을 받아 고국으로 돌아갈 꿈을 꾸며 살아간다. 결국 고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농장으로 향하는 아씸.

 하지만 그의 여행길은 뜻대로 풀리지 않고 점점 더 꼬여만 간다.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아씸은 가방을 도둑맞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는 가방 속 농약과 비료 때문에 테러리스트로 몰리게 된다. 순수한 아씸은 폭행당한 경찰을 도우려다가 도리어 범인으로 몰려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우리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상, 진실은 언제나 왜곡된 모습일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출연한 이 작품은 농약 중독에 걸리면서 까지 힘들게 일해도 돈 한 푼 못 받고, 결국 테러리스트로 몰릴 수밖에 없는 아씸의 이야기를 통해 이주노동자의 절망적인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가보호가 필요하다’(We Need State Protection, 2008)는 캐나다의 로버트 프레이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콜롬비아인 니콜라 루쏘와 함께 작업했다. 영화는 콜롬비아, 캐나다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 세 명이 청주외국인보호소를 찾아 가면서 시작된다. 어설픈 한국말로 히치하이킹을 하며 물어물어 찾아가는 니콜리와 존, 로버트가 외국인보호소를 찾아 나선 이유는 ‘재밌는 곳’일 것 같아서다. 이주노동자노조에서 활동하던 친구들을 비롯해 여러 외국인 친구들이 ‘보호’받고 있다는 청주외국인보호소. 그곳에 들어간 친구들은 하나같이 돌아오지 않는다. ‘대체 얼마나 재미있는 곳이기에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궁금증 때문에 세 친구는 무작정 보호소를 찾아 나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보호소에 도착한 세 친구는 우선 딱딱한 건물 외관과 ‘면회실’이라고 적혀있는 창구를 만난다. 이들은 ‘우리도 국가보호가 필요하다’며 보호소 진입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이튿날이 되서야 면회실 철창을 통해 보호소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을 만난 이들. 세 친구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 외국인 보호소는 생각보다 재밌는 곳이 아닌 것 같다”면서 “그곳은 갈색 피부의 외국인만 보호하고 싶어했다”고 독백한다. 영화는 한국의 물정을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빌려 ‘외국인 보호소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주노동자영화제는 '국경 없는 영상, 움직이는 상상'이라는 타이틀로 이주노동자와 한국사회 사이에 놓인 편견의 틀을 깨고 이해를 넓혀가는 한편, 이주노동자 공동체들 간의 유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된 이주민들의 영상축제로 올해로 3회째 치러졌다.

 * ‘이주노동자 영화제-1회’는 11월 13일(목) 밤 9시와 15일(토) 저녁 6시, 16일(일) 밤 9에 각각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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