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PP공모’ 공고 …시민, 미디어단체 등 항의집회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지난 12월 12일,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제작 및 편성 채널’의 모집 공고를 내고 ‘PP공모제’ 추진을 위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위성방송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내년부터 위성방송사업자에게 직접 지급하고 이들 프로그램을 방영할 채널 선정도 공모제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청자단체와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제작자 단체, 미디어단체 등은 이런 방침에 대해 반대하며 방통위에 의견 청취를 요청해왔다. 하지만 방통위는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정신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정책 변화 과정에서, 정작 시청자 당사자와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제작자들의 면담요청마저 줄곧 거부해왔다.

 지난 10일, 170여개 시청자․미디어단체의 회원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시청자의 의견청취 요구를 묵살해 온 방통위에 항의하고 ‘PP공모제’의 철회를 요청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시청자참여프로그램시민사회단체협의회,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RTV시민제작자모임, 시민방송RTV 등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속 회원들은 “‘PP공모제’는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저해하고, 사회적 소수자 및 시청자들의 방송 접근권을 가로막을 것”이라며 방통위에 ‘PP공모제 철회’와 함께, ‘실질적인 시청자제작프로그램 활성화 방안 마련’, ‘RTV 채널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PP공모제’의 추진 이유로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방영을 확대하기 위한 활성화 정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청자들과 실제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해온 시청자제작자, 미디어 활동가들은 이와는 정반대의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단체들은 방통위가 진정한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한다면, 위성채널 정책에 있어 기존에 해왔던 시청자참여 ‘전문채널’을 통한 프로그램 방영을 우선 유지한 이후에, 여타 PP들을 통한 확대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는 것. 현재 방통위가 추진 중인 'PP공모제'는 사실상 기존의 전문채널을 통해 방영되던 프로그램들을 쪼개 여러 PP들에 나눠줌으로써 시청자전문채널의 위상을 약화시키는 한편, 프로그램 시간대와 방영시간, 채널 등이 분산됨으로써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접근권을 훼손시키는 결과만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방통위의 'PP공모제'가 가동될 경우 장애인, 여성, 이주노동자, 노동자 등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방송접근권을 위해 만들어진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취지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의 공공성 확장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원, 육성돼 온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시청율과 광고수익을 기반으로 한 일반 상업적 PP의 콘텐츠들 속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해 편성 시간대 및 방영시간에 있어 크게 불이익을 받으며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날 방통위로 찾아가 기자회견을 연 단체 회원들은 방통위 담당자로부터 ‘PP공모제’를 주제로 한 방통위 차원의 간담회를 약속받았다. 이들은 또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같은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 형식의 모임을 꾸려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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